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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전략의 실효성과 한계 21세기의 석유로 불리는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풍력터빈, 스마트폰, 군사용 레이더에 이르기까지 전략 산업의 심장부를 구성하는 필수 자원이다.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60~70%를 담당하는 중국은, 자원 지배력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화웨이 등 전략기업을 제재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단순한 산업 보복을 넘어, 자원을 외교적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카드가 어디까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아래에서는 희토류 무기화 전략의 실효성, 전략적 전개 방식, 구조적 한계를 세 .. 2025. 4. 23.
중국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소비 전환의 동학 부동산은 오랜 기간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엔진이었다. GDP의 약 25~30%를 차지했던 이 산업은 건설업, 가전, 금융, 심지어 지역정부 재정에까지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는 집은 사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기조 아래 부동산 억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동시에 중국은 쌍순환 전략을 통해 수출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내수 중심 성장 구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부동산 억제가 소비 여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내수 진작의 발목을 잡는 정책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 딜레마의 구조와 그 함의를 살펴본다.부동산 억제의 배경: 구조적 리스크 제어 vs 성장둔화중국의 부동산 억제 정책은 단기적 조정이 아닌 장기 전략의 .. 2025. 4. 23.
중국의 AI 기술,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중국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하지만 과연 중국이 미국의 AI 기술력을 따라잡거나 넘어서기는 가능한 것일까? 단순한 연구 논문 수나 투자액 비교만으로는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기술력, 인프라, 제도 및 생태계 측면에서 양국의 AI 경쟁력을 분석해보며 그 가능성을 살펴본다.기술력과 인재, 연구 확산은 빠르지만 기초 연구력은 차이중국은 AI 관련 논문 수, 특허 출원 수, 연구 인력 규모에서 이미 세계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전, 음성인식 분야에서는 세계 최다 수준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세계 AI 논문 1/3 .. 2025. 4. 23.
미중 사이에서 줄타는 한국 기업의 공급망 선택지 미국 아니면 중국?한때 글로벌 공급망에서 이 질문은 단순한 선택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생존’의 문제다. 미·중 패권 경쟁은 기술, 안보, 무역을 넘어 공급망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사이에 낀 한국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셈법 속에서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반도체부터 2차전지, 자동차, 디스플레이까지 —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미국의 디커플링 압박, 선택이 아닌 요구의 시대미국은 이제 자유무역이 아니라 전략적 자율성을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특히 반도체, AI, 배터리 등 전략 기술에 대해서는 자국 내 생산 유도와 중국과의 기술 격리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CHIPS Act와 IRA다.한국의 삼성전.. 2025. 4. 22.
중국 전기차,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가 되다 전기차 패권 전쟁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구인가?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독무대였다.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혁신과 속도,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글로벌 EV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다르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고, 그 경쟁자는 바로 중국이다.중국은 이제 단순한 공장이 아닌 전기차 기술의 중심지로 부상했고, 글로벌 EV 시장에서 테슬라의 최대 위협으로 성장 중이다.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중국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2024년 기준, 중국 내에서만 연간 약 8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이는 전 세계 EV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정부의 대대적인 보조금 정책, 충전 인프라 확장, 도시 제한 정책(번호판.. 2025. 4. 22.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국 AI 삼국지 중국 IT 산업의 거인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이 세 기업은 단순한 인터넷 기업을 넘어, 이제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전장에서 치열한 삼국지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전략과 방향성을 따라가다 보면, 중국뿐 아니라 세계 AI 시장의 흐름까지도 엿볼 수 있다. 오늘은 각 기업의 AI 전쟁 전략을 들여다보자.바이두, AI의 뿌리를 파고드는 기술 집착형 전략바이두는 중국판 구글로 불릴 만큼 검색 엔진에 강점을 보이던 기업이지만, 이제는 AI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간 기업이다. 2013년부터 딥러닝 연구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바이두는 AI 분야에서는 중국 내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자체 AI 프레임워크인 패들패들(PaddlePaddle)의 존재다...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