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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국 AI의 미래 시나리오

by four클로 2025. 4. 24.

AI 기술은 이제 단순한 혁신을 넘어 국가의 전략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와 막대한 투자를 통해 AI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5년, 중국의 AI는 어디로 향할까? 다양한 가능성 속에서 중국 AI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중국 AI의 미래 시나리오
중국 AI의 미래 시나리오

 

AI 초강대국으로의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플랫폼 전략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AI를 포함한 전략 기술 분야에서 자립 자강을 이룬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발표된 차세대 AI 발전계획과 2021년의 14차 5개년 규획을 통해 기술 자립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수립했다. 2025년은 이 계획의 중간 점검이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바이두의 ERNIE 4.0, 알리바바의 Tongyi Qianwen, 텐센트의 Hunyuan, 화웨이의 MindSpore 등 독자적인 대형언어모델(LLM)과 AI 프레임워크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 내 디지털 생태계뿐 아니라 동남아·중동 등 글로벌 사우스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다언어 학습 기반의 중국 AI 모델은 미국 Big Tech가 규제를 받는 틈을 타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AI 기반 산업 자동화, 스마트 제조, 자율주행, 금융 리스크 관리, 의료 진단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중국산 AI 솔루션이 뿌리를 내리는 시점이 될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이 기술 자립에 성공하고, 자국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는 AI 실크로드가 본격화된다.

 

통제와 폐쇄의 이중 모순, 디지털 전체주의 심화 시나리오

반면 기술적 진보와 함께 중국 AI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인도 있다. 바로 국가 주도의 AI 통제 강화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AI 기술은 그 감시력을 더욱 정밀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사회신용시스템, 얼굴인식 기반 시민 추적, 온라인 여론 자동 필터링 시스템 등은 이미 현실화된 AI 기반 통제 시스템이며, 2025년에는 이를 더욱 고도화한 예측형 통제 시스템이 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행동 패턴, 소비, 소셜 활동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잠재적인 사회 위험군을 미리 식별하고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중국 AI 기술의 글로벌 수출은 가치 기반 장벽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유럽연합이나 미국, 한국, 일본 등 민주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들과는 AI 기술 윤리 및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충돌 가능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기술은 고도화되더라도, 글로벌 영향력은 제한적인 구조에 머물 수 있다.

 

글로벌 연계 전략 강화, AI 거버넌스 경쟁의 선도자 시나리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이 기존의 폐쇄적 AI 전략을 탈피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룰 메이커로 나서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온 AI 윤리 및 규제 논의에 비해, 중국은 자체 기준과 독자 생태계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2025년부터는 국제 연계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중국은 BRICS+ 국가들과 함께 AI 공통 규제안을 도입하거나, 글로벌 남반구 중심의 AI 협력체를 구축해 새로운 규범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국가들은 AI 인프라와 기술 이전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일 수 있다.

 

또한 중국은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효율화, 보건의료 AI 등 글로벌 공공재 영역에서 AI를 통한 글로벌 문제 해결’ 프레임을 내세워 자국 기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중국은 AI 기술뿐 아니라 AI 정책의 표준 설정국가로 부상하며, 새로운 유형의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2025년 중국의 AI는 기술·정치·윤리·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는 지점에 서 있다. 초강대국 도약, 디지털 통제 강화, 글로벌 협력 전략이라는 세 시나리오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병행될 가능성도 높다. 결국 관건은 중국 내부의 정치적 선택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 설정에 달려 있다.

 

한국과 같은 인접 국가는 이 변화를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전략적 협력의 포인트를 모색해야 한다. AI 기술 경쟁은 이제 단순한 산업의 영역을 넘어 국가 문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경쟁이기 때문이다.